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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질문하는 방법과 말하기

생활인문학 2023. 1. 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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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방법


보름달을 따다 달라고 한 어린 공주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광대가 공주에게 달의 모양과 크기, 색깔을 질문하여 알아내고 그 대답대로 대로 손톱 크기만 한 황금 구슬을 만들어주는 옛날이야기가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질문의 힘입니다.

케네디는 취임 연설문에서 "국민 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자문해 보세요."라고 합니다. "모든 국민은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면 상대방은 강요당하는 기분이 들어 반발심을 갖고 반감을 갖게 됩니다. 그렇지만 "모든 국민이 국민으로서의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수사학적 질문을 하면 자신에게 묻고 동의를 구하는 느낌을 받아 저항하지 않고 쉽게 동의하게 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쌍방향적인 문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의 현명한 발화자는 모래판 위의 씨름과 같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힘과 기술까지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말재주가 없는 사람은 혼자 말하는 독백처럼 자기의 상황이나 준비된 메시지만을 가지고 말합니다. 노련하게 말하는 사람일수록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까지 말하기의 중심으로 끌어내는 기술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산파 질문법'과 '자문자답법'은 대표적인 질문하기의 기술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질문법

산파 질문법은 소크라테스 질문법이라고 하는데 화자가 상대방을 대신하여 직접 깨달을 수 없지만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밤늦은 시간에 많은 제자가 찾아오는 것이 불만이었던 소크라테스의 아내는 버럭 화를 내며 소리 지르고 그의 얼굴에 물을 뿌려 생쥐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제자들이 이혼할 것을 소크라테스에게 권하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게, 천둥이 치면 비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그리고 비가 오고 나면 화창한 날이 오겠지."라고 말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이런 질문 방식은 당대 많은 철학자의 윤리적 상대주의와 회의주의를 극복하고 인간의 이성을 통하여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를 깨달을 수 있음에 대한 실천이었을 것입니다.

유명한 강사나 유능한 발표자일수록 스스로 묻고 답하는 자문자답법을 잘 이용합니다.


자기가 질문해 놓고 자기가 대답해 가며 말하기를 이어가면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순조롭게 대화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피상적인 말을 계속해서 주고받음으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효율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화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청자는 상대방의 감정과 사고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화자의 말을 구체화하는 대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모호한 표현과 구체적 표현

모호한 표현 : 나는 때로 몸이 안 좋아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구체적 표현 : 나는 1주일이나 2주일에 한 번꼴로 지독한 두통을 겪습니다. 그럴 때마다 참기 힘든 고통을 느끼고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심할 때는 토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일은 주로 긴장하거나 심적 부담이 심할 때 자주 일어납니다. 그럴 때는 중요한 일이 있어도 제대로 못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방형 질문과 폐쇄형 질문

상대방의 말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에는 개방형 질문과 폐쇄형 질문, 직접 질문과 간접 질문의 형태가 있습니다.

개방형 질문 : 요즘 무슨 일이 있습니까

폐쇄형 질문 : 당신에게 안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내 말이 맞나요


직접 질문과 간접 질문

직접 질문은 의문문 형태의 질문이고, 간접 질문은 물음표 없이 넌지시 물어보는 것입니다.

직접 질문: 요즘 무슨 일이 있습니까

간접 질문 : 요즘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상대방의 말을 구체화하는 내용은 청자의 개인적인 호기심 충족보다는 화자의 자기 이해를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해야 합니다. 또, 왜라는 질문은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제하고 어떻게 해서, ~한 이유를 알고 싶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구체화한다는 명목으로 청자가 질문만 남발하여서는 안 됩니다. 질문을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적 반응을 보안 후에 그 이야기와 연관된 것으로 덧붙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모호한 직원의 말을 구체화시키는 상사

다음은 회사에서 상사와 직원의 모호한 말을 상사가 구체화하고 있는 예입니다.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봅니다.

직원 : 제 와이프는 가정에 너무 관심이 없어요.

상사 : 자네가 와이프에게 불만이 있는 모양인데, 와이프는 어떤데 (공감적 반응+구체화를 위한 질문)

직원 : 와이프는 회사에서 일이 끝나고도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오고, 영화를 보러 가고, 쇼핑을 하러 간다며 집에 오는 시간이 자꾸 늦어집니다. 또 쉬는 날에는 등산이나 여행으로 집을 비울 때도 있고요. 제가 뭐라고 말하면 듣기 싫다는 표정이에요. 주부로서 너무 가정에 소홀한 거 아닌가 싶어요.





말하기


말하기에는 언어적 표현과 함께 비언어적 표현도 동반됩니다. 비언어적 표현에는 신체언어, 목소리와 발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또, 말을 하지 않고도 자기 생각과 느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미소는 나는 행복하다간 의미를 담고 있을 수 있고 찌푸린 얼굴이나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은 나는 화가 났다는 것을 신체로 암시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에서 신체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대화의 50%가 신체언어의 움직임에 의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앨버트 메라비언의 메시지가 미치는 영향

앨버트 메라비언은 부분적으로 메시지가 미치는 영향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습니다.

  • 7% 언어(단어)
  • 38% 음성(크기, 빠르기, 음률 등)
  • 55% 신체의 움직임(대부분의 표정)


효과적인 말하기는 들려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눈동자, 눈빛, 표정, 손의 움직임, 몸짓, 자세 등 얼굴과 몸의 표현이야말로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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