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을 위한 말과 글
우리의 의사소통의 많은 부분은 말과 글로써 이루어진다. 말과 글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찍이 프랑스의 문학가 플로베르는 사물을 표현하는 적절한 말은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그 하나의 표현을 찾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른바 '일물일어설(一物語說)'을 주장하였다.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은 일차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의 글쓰기 방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으나 우리의 의사소통에서 정확한 어휘의 사용을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깊이 음미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다.
바른말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말은 의사 전달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말을 배우면서 지식을 쌓아 새로운 문화를 이룩해 가기 때문이다. 언어와 사회는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그래서 사회 현실이 언어에 반영되고, 또한 언어가 사회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바른 말과 고운 말을 쓰면 그 말을 쓴 사람만이 아니라 듣는 사람, 나아가 그 말이 소 통되는 사회가 밝고 명랑해진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언어가 날로 혼탁해지면서 일상 대화에서 비속어, 은어가 여과 없이 사용되는 것 을 흔히 볼 수 있다. 비속어는 천박하고 저속한 말이며, 은어는 어떤 특정한 집단에서만 통용되는 말로 써 그 집단의 구성원 이외의 사람은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른바 '그들만의 언어로써 결국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특히, 은어나 비속어의 사용은 심리적으로 욕구불만으로 인한 반항적 표현의 하나이며 상대에게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은폐하려는 의도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때로는 비표준어의 사용이나 생경한 외국어의 과도한 사용도 상대방을 불편하ㅓ게 하여 대화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장애요인
우리는 일상 대화는 일반적으로 미리 화제를 정해놓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대화를 해 나가면서 목적이나 대상, 상황에 맞는 대화를 창조적으로 이끌어 가게 된다. 그러므로 화제를 잘못 선택하여 엉뚱한 이 야기를 꺼내게 되면 의사소통의 방해를 가져온다. 한때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던 '덩달이 시리즈'나 '사오정 시리즈'는 일종의 언어유희의 아이러니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치가 전복되고 의사소통이 막힌 우리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또한 권위적인 태도로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고 체면을 손상시킨다면 상대방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으며 심한 경우에는 반항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게 된다. 이럴 경우, 이들 사이의 대화는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 우리들의 언어 표현 중에서 명령이나 강요의 표현이나 부정적인 표현을 쓰게 되면 자신도 예기치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심한 경우에 대화가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경우가 조금은 다르지만, 상대방의 말을 꼬치꼬치 캐묻거나 마치 피의자를 심문하듯이 대화를 하게 되면 대화가 오랫동안 지속되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경우는 대체로 자신의 언어 습관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에 자신의 언어 습관을 세밀히 관찰하고 스스로 교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원활한 대화 여부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 위에서 제시한 내용 외에도 우리의 의 의사소통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은 많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대화가 단절된다. 대 화는 상대방에게 나를 보내는 전인격적인 협동 행위이다. 그러므로 협동 행위를 깨뜨리는 장애 요소들 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우리는 모두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중요한 사항을 제시한 내용을 참고로 제시하니 평소 자신의 언어 습 관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도록 한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지침>
1. 비판적인 단어나 감정이 실린 용어를 쓰지 말라 - 상대방의 흠을 잡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예) 순전히 노력 부족이야, 어린애 같은 유치한 행동이야,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도대체가 생각이 없어, 머리를 써라,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없어 등
2. 일반화된 이름 붙이기를 하지 말라 - 상대방의 정체성에 대하여 일반화된 공박을 하는 것이다.
즉 상대방의 행동 자체가 아니라 인간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예) 어리석다. 미쳤다. 이기적이다. 게으르다, 쓸모없다, 너는 구제불능이다. 돌대가리, 병신, 바보 멍청이 등
3. 비난하고 판단하는 식의 '너'메시지를 쓰지 말라 - '나'메시지는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이유를
돌리지 않으며, 비난하지 않는 말하기 방법이다.
(예) 너- 전달: 당신은 꼭 늦게 들어와 저녁 시간을 망치는군요.
나- 전달: 당신이 늦게 오면 나는 당신과 저녁 시간을 보내지 못하게 되어 속상해요.
4. 과거의 일을 들추지 말라 - 명확한 의사소통은 당면한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때로 유용하고 문제를 긴 안목으로 보게 해 준다. 그러나 옛이야기를 들추는 것 은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근거를 찾기 위한 경우가 흔하다. 화가 낫을 때 옛 일을 들먹이지 않도록 도록 한다.
5. 부정적인 비교를 하지 말라 - 명확한 의사소통은 상대방이 자기 자신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다. 부정적인 비교는 처벌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예) 너는 누구를 닮았니? 피는 못 속여 등
6. 위협을 하지 말라 - 위협에 포함된 기본적인 메시지는 "당신이 잘못했으니까 내가 당신을 처벌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당신은 나쁘다"라고 하는 메시지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통스러운 것이다.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관계를 손상시킨다.
7. 감정으로 공격하기보다는 그것을 말로 표현하라 -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말할 때 아주 명료한 단
어를 사용한다. 감정으로 공격한다는 것은 그것을 무기처럼 사용한다는 말이다. 목소리가 커지고 비꼬기도 하고 차갑게 적대적으로 되기도 한다. 명료하게 의사소통을 하려면 목소리와 억양을 최대한 정상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방이 과장 없이 당신의 감정을 들을 수 있다.
8.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신체 언어를 사용하라 - 신체는 당신이 의사소통에 얼마나 열려 있고 그것을 얼마나 바라는 가를 보여준다. 입술을 악물고 주먹을 꼭 쥐고 있다면 몸은 당신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큰 소리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몸이 의사소통에 열려 있게 하 려면 눈 맞춤을 유지하고, 듣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고, 팔짱을 낀 팔을 풀고, 약간 앞으로 향해 앉으며 얼굴 표정을 이완시킨다.
9. 전체 메시지를 일치적으로 사용하라 - 의사를 표현할 때 관찰, 사고, 감정, 기대의 네 가지 요 소가 모두 포함될 때 분명하고 친밀감을 형성시킬 수 있는 대화가 될 수 있다. 네 가지 요소 중 하나 이상을 뺀 부분적인 메시지는 심각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 전체 메시지는 관찰, 사 고, 감정, 기대의 네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예) "당신은 일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라고 말할 때 아내는 남편의 건강 을 염려하는 것인데, 남편은 아내가 함께 있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 오 해하여 아내가 자신의 입장을 이해 못 한다고 짜증을 부리게 된다.
10. 분명하게 말하라 - 은연중에 암시하거나 질문을 가장하여 비난하지 말고 분명하게 본 것과 생
각한 것과 느끼는 것과 원하는 것을 말해준다.
(예) “당신은 언제나 그렇듯이 말이 없군요." 하는 대신 “당신 오늘도 말이 별로 없군요. 나한테 관심이 없나 보다 생각이 돼서 속상해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예) "왜 나를 그런 식으로 쳐다봐?" 이것은 실제로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쳐다보는 게 기분 나쁘다는 뜻이다. “당신이 나를 그렇게 쳐다보니까 내가 무엇을 잘못하지는 않았나 하는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
대화는 장소, 목적 및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을 갖는다. 대화는 1:1로 대면하는 상황이라면 특별하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러나 장소의 차이는 대화에서 사용되는 형식 및 내용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 가령 가정과 직장에서의 대화는 호칭, 지칭 및 존칭에서 많은 차이를 갖는다는 사실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결혼한 후 가정에서 남편을 '형, 오빠, 아빠, 아저씨' 등으로 잘못 부르기도 한다. 이는 장소, 상황에 따라 써야 할 호칭어, 지칭어가 따로 정해져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의 내 용을 통해 우리말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호칭어와 지칭어의 쓰임을 이해할 수 있다.
'소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표 내용 구성하는 방법 (0) | 2023.02.03 |
---|---|
논리적 발표를 위한 발표 자료 준비 과정 (0) | 2023.02.02 |
협상 그리고 의사소통의 방해요소 (0) | 2023.02.02 |
효과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방법 (0) | 2023.02.01 |
설득과 협상 (0) | 2023.02.01 |